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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Story/미라클모닝

새벽 4시 30분, 미라클 모닝 저널의 첫 날 [day.1]

원더경이 2020. 10.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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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원래 서툴고 어색한 거다.

우리에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라클 모닝에 대한 경험?

생각해보면 나는 아침 추종자이다.

고등학생 시절 인상 깊게 읽은 책 '아침형 인간'을 실천하겠다며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당시 '아침형 인간 카페'에 출석체크를 했다. 30일간 내가 정한 7시를 넘기지 않고 출석체크를 해야 했다. 덕분에 한 두 차례 완주하긴 했던 거 같다.

 

어려서부터 워낙 아침잠... 그냥 잠이 많아서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어려웠다. 

그리고 나는 합리화했다. "그래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고 했어." 

 

이후 사회생활을 하며 '미라클 모닝' 책을 또 읽고 다이어리까지 사서 며칠을 실천했다. 그러나 바쁜 회사생활로 책들은 책장에서 잠이 들었다. 이제와 다시 읽어보고 싶지만 책이 없다. 내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를 하는 바람에 내 짐은 대부분 엄마의 손에 의해 버려졌다. 책들에게 미안하다..

 

즉, 나는 계속해서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에 실패하였다.

 

 

이번에는 다를까?

다르다. 왜냐하면 나는 많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뤄야 할 것들, 해야 할 것들을 더는 미룰 수 없고, 물러날 곳도 없다. 그냥 해야만 한다. 

 

학교 열심히 다니면 됐던 학창 시절과, 직장 열심히 다니면 됐던 직장시절에는 느낄 수 없던 것들이 있다. 

물론 학교, 직장 모두 힘든 삶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적당히 살만했던 것 같다. 

적당히 불편하고, 적당히 감수해도 지낼만했고, 오늘 아니면 내일 해도 되고, 그런 일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적당 적당한 삶. 말이다. 아니면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가난하다. 

나는 현재 카드빚과 자동차 대출금에 허덕인다.

나는 직장이 없다. 즉 백수다.

나에게는 딸린 입이 둘이 더 있다. (주는 족족 다 받아먹고, 더 달라고 하는 강아지 입이 항시 대기 중이다.)

나는 다달이 월세와 관리비를 나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도 나 자신과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이들이 아플 때 돈 걱정하며 병원에 가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 

그동안 해오던 일에 흥미를 잃고 자존감도 상실하고 방황했지만, 지금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런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하다.

지금의 암울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죽겠다. 그래서 잠도 잘 안 온다. 

불안한데 게을러지고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면 자괴감이 올라온다.

저녁만 되면 피곤하다. 저녁 산책하고 꼭 책을 읽고, 일기도 쓰고,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찝찝한 마음으로 잠에 든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불안하다. 잡념이 생기기 전에 행동을 할 것이다. 

 

 

일단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자. 

종종 불안한 마음에 새벽에 깨는 요즘이라 기상이 쉬웠다. 

잠 많던 내가, 커피를 2-3잔 마신 날도 숙면하는 내가 요즘은 그렇게 잠에서 깬다. 나이가 드는가 보다.

 

문제는 이후다. 

일어는 났는데 무엇부터 해야 하지.. 잠시 멍-  배고프니 일단 우유를 데워서 마셔야지 하고 부산을 떨었더니, 

(보통 7시쯤) 일어나자 마자 아침 산책을 나가던 우리 멍뭉이들. 산책 가자며 따라다닌다.

 

작은 방으로 엄마를 따라 들어온 순리는 기다리다 코를 골며 잠들고, 순탄이는 발사탕을 연신 먹기 시작하니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이게 아닌데;; 너희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엄마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안 - 애들을 내보내고 방문을 닫고 나니 그제야 집중이 되었다. 너희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자, 다시! 미라클 모닝을 읽고 기록해뒀던 것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그동안 책을 읽으며 작성해봐야지 했던 목표와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미라클 모닝으로 생기게 될 약 2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적기 시작했다. 

 

내일은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야지. 

나는 오늘 남들이 자는 동안에 깨어있었고, 2시간 동안 미뤄왔던 일을 해냈다. 

희열과 자신감이 +1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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