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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일기 : 근황기록, 도전과 실패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본문

Wonder Story/인생 해석집

독립일기 : 근황기록, 도전과 실패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원더경이 2021. 9. 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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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mal Life Episode #003

근황 기록, 도전과 실패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 ep.#001 

 

독립일기 : 첫 독립, 30대 중반 여자의 뜻밖의 독립선언 (feat.동거)

Minamal Life Episode #001 30대 중반 여자의 뜻밖의 독립선언 사춘기 시절 독립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하고, 공간도 마음껏 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리라.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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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002

 

독립일기 : 선택의 여지없는 미니멀라이프(홈인테리어)와 독립생활 에피소드의 서론/ 두마리강

Minamal Life Episode #002 두 마리 강아지와 30대 여자의 선택의 여지없는 미니멀 라이프(홈인테리어)와 독립생활 에피소드의 서론 이사 후 집 정리를 마친 모습 (2020년 12월의 글입니다.) (ep.#001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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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포스팅은 2020년 12월에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이다. 
네이버 블로그까지 욕심을 내기엔 내가 너무 게으른 바, 하나라도 제대로 해봐야 할 것 같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나에게는 다양한 도전과 실패, 변화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주일에 3회는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다. (게으른 나에게도 '꾸준히'라는 단어가 생긴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작년 봄, 이사를 하고 나서도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이전의 나는 살면서 특별히 어렵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사는 게 너무 쉽게만 느껴졌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았고, 욕심이 크게 없어서 그런지 물 흐르듯 살았다. 원하면 운도 따랐다.

그런데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당시에는 정말 무언가 하나 하는 것도 어려웠다. 나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생각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좌절했다. 

당시 마음치유, 동기부여, 정신과 의사의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며 위로를 받았다. 정신적인 폭력도 신체적인 폭력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뇌상을 입힌다고 한다. 마음이 다쳐도 몸이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라고 하는데, 너무 심하게 지친 경우에는 오히려 쉬는 게 답일 수 있다고 한다. 

움직이고 싶었지만, 되지 않았기에... 6개월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 당시 인테리어 관련 재택을 했구나.. 전부터 하던 일이고, 많은 시간 소요되지 않았음으로, 오전에 반복적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산책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 

 

강아지들 산책을 한 번에 2시간, 3시간씩 했다. 그러면서 나도 계속 걷고, 산에도 오르고, 공원에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산책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에는 혼자 두 마리 강아지와 하루 2번씩 산책을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화도 나고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너무 예쁜 아이들인데.. 원망스러운 마음에 짜증도 냈다. 곧 미안해졌다. 집에 도착하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를 반복했다. 아휴 

 


 

어느 날 새벽 4시 즈음 순탄이가 깨서 자꾸 시끄럽게 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도 알레르기 때문에 긁고 핥고 했거나.. 속이 안 좋아서 나가고 싶어 했거나 이겠지.. 깬 김에 산책을 나갔다. (순탄이는 귀에 외이염, 알레르기를 달고 살았는데, 이사하고 싹 고쳤다. 이것은 내 자랑이다. 아 물론 가끔 간식 때문에 알레르기가 올라오긴 한다.)

 

그때부터였나, 새벽시간이 좋아졌다. 그래서 계속 4시, 4시 30분에 일어났다. 일단 새벽에 깨서 멍 때리며 앉아 있었다. 또는 새벽 산책을 했다. (20대 때 실패했던) 미라클모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라클모닝 책을 다시 읽고, 명상을 하고... 미라클모닝을 통해 확신의 말도 작성해보고, 미래의 원하는 모습도 상상해보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김미경의 책을 읽고, MKYU에 대해 알게되었고, 신사임당의 다마고찌 영상을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당시에 불안함이 컸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자꾸 새벽에 깨어 있었다. 

 

새벽산책풍경


2020년 9월 정도의 일이었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했다. 실패하고 다시 하기를 반복했다.

그때 마침 친오빠의 일을 도와주기로 하면서 출근을 하게 되었다. 오빠가 날 도와주려고 한 거겠지만; 나도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흰둥이 '순리'는 내가 회사를 그만둘 즈음에 데려와서 혼자 있었던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순리는 독립적인 것 같다가도 의외로 겁이 많고, 애견카페 같은 곳에서는 잘 놀다가도 내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문 앞에서 주인만 찾는다. 그래서 아이들을 두고 일을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은 나에게 분리불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친오빠네서 일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 양해를 구할 수 있으니 부담이 덜했다.

 

첫날은 순리가 현관쪽에서만 있던 것 같다. (집에 설치한 강아지 카메라를 계속 쳐다봤다.) 보통 베란다에서 바깥구경을 하는데... 그래도 하울링을 하거나 특정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좀 괜찮아졌고, 둘째 날은 밖에서 베란다로 순리를 불렀다. 베란다에서 놀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게 왠! 오히려 불안하게 느꼈던 걸까. 베란다 방충망을 머리 크기만큼 구멍을 내놓았다... ㅠㅠ 그 뒤로 다신 밖에서 부르지 않았다; 출근 전, 퇴근 후 산책은 빠짐없이 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실외배변견이라 산책을 못할 경우 무한으로 참는데, 그러다가 병에 걸린 적이 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나도, 아이들도 잘 견디며 적응해갔다. 

 


▼ 미라클모닝 저널

 

새벽 4시 30분, 미라클 모닝 저널의 첫 날 [day.1]

처음은 원래 서툴고 어색한 거다. 우리에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라클 모닝에 대한 경험? 생각해보면 나는 아침 추종자이다. 고등학생 시절 인상 깊게 읽은 책 '아침형 인간'을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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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상을 해서 미라클모닝 (명상 또는 책 읽기, 일기 쓰기 등) 후 산책을 하고, 밥을 먹이고 나도 시리얼을 먹고 출근을 했다. 퇴근 후에는 바로 산책을 했고, 9시 정도에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놀다가 잠에 들었다. 반복하며 습관이 되어 갔다. 

비록 2-3달 정도 친오빠에게 기생하다가 그만 두었지만, 일을 다니면서 아이들 산책도 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장애물을 하나 넘은 듯했다. 

 


 

2020년 12월 즈음 나는 달리기를 시작했고, 새로운 직장도 구했다. 

 

아무 것도 안 하기 > 강아지와 산책 > 새벽 기상 >

미라클모닝 > (친오빠네 출근하기) > 달리기 > 일 시작 그리고.... 

미라클모닝을 꾸준히 100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쉽게 되지 않았다. 보통 실패하는 경우는 우울한 시기가 오거나 몸이 힘든 경우였다. 이런 날은 역시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행복해서 산책을 하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것은 매일 기록을 통해 나를 관찰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었다. 왜 우울해졌고, 왜 힘들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ep.#004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왜 이리 말이 많은.. 글이 긴가;; 적다 보니 자꾸만 기억들이 살아난다. 

지난 일을 회상하는 일이 아직은 어렵다. 괜찮아졌고, 강해졌다고 생각해서 적다 보면 또 눈물이 난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나가다 보면 단단해진 나를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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