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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Story/인생 해석집

유선이어폰 그리고 유선마우스 쓰는 사람

원더경이 2023. 6. 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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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살 때 같이 줬던 무선마우스의 상태가 좋지 않은지 꽤 되었으나... 참으며 사용하고 있었다. 

건전지를 갈아도 지멋대로인 마우스 커서는 인내심을 시험했다. 아놔 안 써 안 써!!!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무선마우스도 고장이 나서 유선마우스로 바꾸고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은 일이 생각났다. 

그래서 유선마우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선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딱히 없으니까.

 

쿠팡에서 주문한 9,830원짜리 나름 삼성전자 유선 마우스. 만족스럽다. 

그러면서 유선이어폰을 사용하고 있고, 유선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 나에 대해...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삼성전자 유선 마우스 SPA-JMA1P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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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 녀석과 이별하며 나는 미친 듯이 메모를 쏟아냈다. 생각을 토해냈다는 말이다. 

날짜에 따라 요동치는 감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메모가 몰아서 작성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화가 났다가 슬펐다가 매달렸다가 놓아주었다가 다시 원했다가 난리도 아니다. 나라는 사람이 그렇다.

폭풍 같은 감정이 휘몰아치는데 주변에는 안 그런 척. 보여주기 싫어서 혼자 끙끙거리고 그러다 지치고, 그러다 이겨내고 털어내는 사람이다. 


 

그 녀석이 선물해줬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었는데... 귓구멍에 비해 다소 커서 늘 불안을 야기하는 이어폰이었다.

물론 평소에는 괜찮은데, 달리기를 하거나 하품을 하거나 웃을 때 귀에서 튕겨져 나가는 정도였다;;; 

(적다 보니 블루투스 이어폰이 잘못이 아니라 내 귓구멍 크기의 문제인 것 같다...) 

이러나저러나 나한테 안 맞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은 가격도 비싸고, 잃어버릴까 봐 불안함이 있었다. 

 

마치 그 녀석과 나 같았다. 

잃어버리기 싫어서 불안해했던 마음도 그 녀석에 대한 내 마음 같았다. 

그런데 결국 잃어버렸다. 막상 잃어버린 날엔 결국 잃어버렸네.. 그럴것 같았다. 

 

유선이어폰은 도망갈일도 없고, 고장이나기는 하지만...

잃어버릴까 봐 불안하지도 않다. 저렴한 걸로 또 사면되겠지. 싶으니까. 

 


 

그렇게 불안하고 힘들었던 당시에 나는 이사를 가고 싶었다. 

이사를 가기에 좋은 때가 언제인가 하고 사주? 그런걸 찾아보고 있었다.

그때 발견한 천록. 이라는 단어가 뭐지 하고 검색해 봤다. 천운이 있는 때를 이르는 단어였는데, 그게 저 글을 쓰던 때였다. 

 

운이 좋은 때가 언제인지 찾고 있던 나에게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이 있었다. 지금이었네... 

그러면서 나는 지금 행복하기로 했다. 지금 내 옆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떠난 존재들에 대해 미련을 버리고 놓아주기로 했다. 순리대로. 

 

 

ps.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나와는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 어디엔가 존재할 것만 같은 사랑하는 순탄이. 

다른 시간, 공간에 존재할 그 녀석도. 그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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